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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숫자 놀이, 뇌 건강에 이렇게 좋습니다

by H.W.L 마스터 2025. 4. 23.

“수학은 싫지만 계산은 잘해야 해.”
“나이가 들수록 숫자가 자꾸 헷갈려요.”
우리에게 숫자는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이 숫자 감각이 단지 계산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뇌 건강 특히 인지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 어떨까요?
최근 연구들은 수학적 사고와 숫자 놀이가 치매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숫자 감각과 인지 기능의 관계, 수학 놀이의 효과, 그리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뇌 건강 수학 활동들을 소개합니다.

 

간단한 숫자 놀이, 뇌 건강에 이렇게 좋습니다
간단한 숫자 놀이, 뇌 건강에 이렇게 좋습니다

 

1. 숫자 감각은 뇌의 ‘운동’이자 ‘예방주사’

우리는 흔히 ‘수학’이라고 하면 복잡하고 어려운 공식, 시험 스트레스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뇌과학에서 말하는 수학은 훨씬 기본적인 차원부터 시작합니다. 예컨대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5000원짜리 물건을 사면서 1만원을 냈을 때 거스름돈이 얼마인지”를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 등 이런 기본적인 숫자 감각이 바로 전두엽과 측두엽의 협업으로 작동합니다.

 

특히 노화가 진행될수록 전두엽과 해마는 위축되기 쉬운데, 숫자를 다루는 활동이 이 부위들을 자극하여 퇴화를 늦추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치매 초기 환자들 중 많은 경우 날짜 계산, 시간 감각, 돈 계산에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합니다. 이는 숫자 감각이 뇌 건강의 일종의 ‘조기 지표’이자 ‘예방 경로’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2022년 영국의 케임브리지대 연구에 따르면, 매일 퍼즐이나 간단한 수학 게임을 하는 60대 이상 성인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단기 기억력과 작업 기억, 집중력에서 유의미한 우위를 보였습니다. 이는 숫자 감각을 단순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뇌의 여러 인지 영역이 활발하게 작동한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2. 수학 놀이는 복잡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렇다면 어떤 수학 활동이 뇌 건강에 좋을까요? 다행히도 복잡한 방정식을 푸는 수준이 아니라, 생활 속 숫자 놀이만으로도 충분한 자극이 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활동들이 좋은 예입니다.

 

1) 마방진 퍼즐: 각 줄과 열의 숫자 합이 같게 만드는 퍼즐. 논리적 사고와 공간 지각력을 동시에 자극합니다.

 

2) 간단한 암산 게임: 주어진 시간 안에 덧셈이나 뺄셈 문제를 푸는 게임. 집중력과 반응 속도 개선에 효과적입니다.

 

3) 거스름돈 맞추기 놀이: 가상의 상황에서 다양한 조합으로 금액을 맞추는 활동. 실생활 응용력과 문제 해결력을 자극합니다.

 

4) 수열 맞추기: 1, 4, 9, 16… 다음 수를 예측하는 활동. 패턴 인식 능력 향상에 좋습니다.

 

이러한 놀이들은 노년층뿐만 아니라 중년층에게도 뇌를 “가볍게 운동시키는 도구”로 매우 유용합니다. 특히 게임처럼 접근할 수 있는 수학 활동은 스트레스 없는 뇌 자극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실천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가족 간 세대 간 함께 할 수 있는 수학 놀이는 정서적 유대와 사회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치매의 위험 인자인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3. 숫자와 친해지는 생활 습관 만들기

수학 놀이는 의도적으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의 일상 곳곳에서 숫자와 놀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작은 습관의 변화가 큰 효과로 이어질 수 있어요.

 

1) 계산기를 잠시 멀리하기: 마트에서 물건 가격을 계산할 때, 커피 값을 나눌 때, 머릿속으로 계산해보는 습관을 가져보세요.

 

2) 날짜와 요일 맞추기: 매일 아침, 오늘의 날짜와 요일을 직접 말로 떠올리거나 달력에 표시해보는 습관도 뇌 자극에 좋습니다.

 

3) 수학 관련 앱 활용: 두뇌 트레이닝 앱을 하루 5~10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자녀 혹은 손주와 수학 놀이: ‘몇 개 더하기 놀이’, ‘숫자 맞히기’처럼 간단한 수 놀이를 함께 해보세요. 가르치면서 배우는 효과도 큽니다.

 

중요한 것은 ‘정답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수학적으로 사고하는 뇌의 흐름을 자주 경험하는 것입니다. 반복적인 숫자 활동은 뇌의 연결망을 강화시키고, 치매 위험 요인 중 하나인 ‘인지적 무활동’을 줄여주는 데 효과적입니다.

 

4. 숫자는 뇌의 언어입니다

우리는 수학자도 아니고,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도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매일 만나는 숫자들은 뇌를 자극하는 최고의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숫자 감각을 잃는다는 것은 단지 계산 실수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인지의 토대가 흔들린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오늘 하루 숫자와 조금 더 친해져 보는 건 어떨까요? 재미있는 퍼즐 놀이, 간단한 수열 하나, 잔돈 계산 한 번이 치매 예방을 위한 작지만 확실한 뇌 투자가 될 수 있습니다.